아무도 되지 않음으로써 모두가 되기: 흡수하는 디자인
그러고 보니 제가 아직 이름 얘길 안 물어본 것 같네요. ‘Ae’라는 이름, 참 독특해요. 무슨 뜻인지 전혀 예측이 안 되더라고요(웃음).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최희 저희는 먼저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쌀알 같은 원자들이 날아다니다 어딘가에 앉아 구성원이 되는 모습이요. 그걸 이름으로 표현하고자 기본 모음인 a와 e를 조합했죠. 어디든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 거예요. 그래서 사실 이름에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김명년 저희가 의미에 대해 너무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의미를 다 빼버리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의미를 흡수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부끄럽지 않게 읽히는 모음의 조합을 찾다 보니 Ae가 됐죠. 모음 조합이라 특별한 뜻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Ae를 만들고 브랜드로도 정리했습니다.
Ae Office Logo
'원자'라고 하는 그 모티프 이미지가 되게 재밌네요. 그 이미지가 왜 중요했는지 여쭤봐도 돼요? 왜 떠오르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