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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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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시선 #11
Sep 29. 2024





스몰 브랜드와 매스 브랜드의 차이

‘스몰 브랜드’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그럴듯한 이미지, 정제된 언어, 창작자의 얼굴, 판매 방식 등 모든 요소가 하나의 미학처럼 소비된다. 하지만 이 단어를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정확히 활용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많은 경우, 스몰 브랜드를 ‘아직은 작은 브랜드’라는 의미로 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곧 커질 거라는, 반드시 커져야만 한다는 기대가 묵시적으로 붙는다는 뜻이다. ‘작음’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상태고, 언제나 ‘성장'이라는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랜드를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존재’로 이해한다. 지금은 작지만, 언젠간 커질 것을 전제로. 그들에게 작다는 건 미완이고, 크다는 건 완성이다. 하지만 진짜로 그런가? 스몰 브랜드는 그저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한가? 작다는 건 늘 커지기 전의 단계일까? 그렇지 않다. 스몰 브랜드는 의도된 작음이다. 스몰 브랜드는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아직은 작은 브랜드’가 아닌, ‘작게 있기로 결정한 브랜드’로 존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다면 스몰 브랜드의 정의와 스몰 브랜드의 반대 개념인 매스 브랜드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스몰 브랜드(Small Brand)
  • 특정 타겟층과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 브랜드 철학, 창업자의 가치관, 제품의 스토리 등을 강조하여 브랜드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다.
  • 대중 시장에서의 점유율보다는 니치 마켓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을 우선한다.
  • 지속 가능한 성장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매스 브랜드(Mass Brand)
  • 가능한 한 넓은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 많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 판매와 수익을 최대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나가는 데 초점을 둔다.
  •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이 주요 목표가 된다.

전략의 차이(Strategy)
  • 매스 브랜드는 의사 결정 과정이 길고 복잡한 반면, 스몰 브랜드는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실행한다.
  • 매스 브랜드는 안정적인 자본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지만, 스몰 브랜드는 예산 부족, 자원 제한, 브랜드 성장의 불확실성 등 여러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
  • 매스 브랜드는 브랜드의 가이드라인이 매우 체계적이지만, 스몰 브랜드는 오히려 이러한 체계적인 규율이 브랜드의 자유로움을 저해할 수 있다.
  • 매스 브랜드는 의사 결정 과정이 길고 복잡한 반면, 스몰 브랜드는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실행한다.
  • 매스 브랜드는 안정적인 자본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지만, 스몰 브랜드는 예산 부족, 자원 제한, 브랜드 성장의 불확실성 등 여러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
  • 매스 브랜드는 브랜드의 가이드라인이 매우 체계적이지만, 스몰 브랜드는 오히려 이러한 체계적인 규율이 브랜드의 자유로움을 저해할 수 있다..

    이렇듯 스몰 브랜드와 매스 브랜드의 전략은 목표, 자원, 소통 방식, 실행법 등 모든 측면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중요한 건 결국 스몰 브랜드와 매스 브랜드의 차이는 규모나 자원의 많고 적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 방식의 차이라는 것이다. 하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해 나가려는 브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의 세계를 정교하게 다져나가려는 브랜드다. 스몰 브랜드는 작음을 전략으로 삼는다. 작게 시작했기 때문에 유연할 수 있고, 작기 때문에 진정성을 지킬 수 있으며, 작아서 가능한 깊이를 추구한다. 그래서 스몰 브랜드는 단순히 ‘규모가 작은 브랜드’가 아니다. 작게 있어야만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 혹은 작게 있을 때 가장 본질에 가까운 브랜드다. 동시대 소비자들은 더 이상 크기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작더라도 명확한 철학과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에 끌리고, 그런 브랜드와 관계 맺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크고 작음이 아니라, 왜 그렇게 존재하기로 했는가다. 스몰 브랜드는 그 물음에 가장 자기답게 대답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기획자의 시선

프로젝트룸 대표 기획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
A PLANNER’S PERSPECTIVE

A Personal Note from Project Room’s Director